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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퇴행성 디스크가 주로 중년 이후에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국가고시를 준비하던 20대 딸이 MRI 검사에서 허리디스크의 퇴행성 변화가 보인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오랜 실습과 공부로 허리에 부담이 있었을 수는 있지만, 특정 생활만을 원인으로 단정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젊은 나이에도 확인될 수 있는 디스크 변화와 증상, 검사와 관리 방법을 정리해봅니다.

20대에도 나타날 수 있는 디스크 변화
척추뼈 사이에는 충격을 흡수하고 움직임을 돕는 추간판이 있습니다. 추간판 가운데에는 수분을 포함한 수핵이 있고 그 주변을 섬유륜이 감싸고 있습니다. MRI에서는 추간판의 수분과 형태, 돌출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추간판의 수분이 감소하거나 높이가 낮아지는 모습은 흔히 퇴행성 변화라고 표현합니다. 그러나 MRI에서 퇴행성 변화가 보인다고 해서 반드시 통증의 원인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허리가 아프지 않은 젊은 사람에게도 이러한 변화가 발견될 수 있기 때문에 영상 결과와 실제 증상, 신경학적 진찰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딸아이는 처음에는 허리가 뻐근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엉덩이와 허벅지 뒤쪽으로 당기고 저린 느낌이 나타났습니다. 허리에서 시작해 엉덩이와 다리로 이어지는 통증이나 저림은 신경이 자극될 때 나타날 수 있으며 흔히 방사통 또는 좌골신경통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다리 저림이 모두 허리디스크 때문인 것은 아닙니다. 근육과 관절의 문제, 말초신경질환, 척추관협착증 등 다른 원인으로도 비슷한 증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증상만으로 질환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진료를 고려할 수 있는 증상
- 허리 통증이 계속되거나 반복되면서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경우
- 엉덩이와 다리로 통증이나 저림이 퍼지는 경우
- 다리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힘이 약해지는 느낌이 있는 경우
- 통증 때문에 잠을 자거나 걷고 앉는 것이 어려운 경우
- 넘어짐이나 사고 이후 심한 허리 통증이 나타난 경우
위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 MRI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먼저 의료진이 증상과 근력, 감각, 반사 등을 확인하고 검사 결과가 치료 방침을 바꿀 필요가 있을 때 영상검사를 결정합니다.
허리 통증과 방사통은 어떻게 관리할까
딸아이의 검사 결과를 들었을 때 저도 가장 먼저 수술을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허리 통증과 디스크 관련 증상은 상태에 따라 활동 조절, 운동치료,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을 먼저 고려할 수 있습니다.
치료 방법은 모든 사람에게 같은 순서로 적용되지 않습니다. 통증이 시작된 시기와 정도, 다리 증상, 근력 저하 여부, 기저질환과 검사 결과에 따라 달라집니다. 약물이나 주사치료도 기대 효과와 부작용을 의료진과 상담한 뒤 선택해야 합니다.
도수치료는 일부 환자의 통증 완화를 위해 고려될 수 있지만, 어긋난 척추를 손으로 원래 위치에 맞추거나 디스크 자체를 회복시키는 치료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경막외 주사나 신경 관련 시술 역시 모든 환자가 반드시 거치는 단계는 아니며, 증상과 진찰 결과에 따라 선택적으로 시행합니다.
통증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일상 활동을 유지하고 조금씩 움직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오랫동안 누워만 있으면 근력이 떨어지고 회복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걷기나 근력운동은 개인의 상태에 맞게 시작해야 하며, 특정 동작에서 다리 통증이나 저림이 심해진다면 중단하고 의료진 또는 물리치료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공부하거나 앉아서 일할 때 지킬 습관
-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말고 중간중간 자세를 바꾸기
- 통증이 생기기 전에 일어나 가볍게 걷거나 몸을 움직이기
- 의자 깊숙이 앉고 허리를 편안하게 지지하기
- 책이나 모니터 높이를 조절해 목과 허리를 지나치게 숙이지 않기
- 무거운 물건은 허리만 숙여 들지 말고 몸 가까이에서 다리를 사용해 들기
저희는 공부 시간을 정해 무조건 50분마다 쉬기보다 몸이 굳기 전에 자주 자세를 바꾸도록 했습니다. 어느 한 자세를 완벽하게 유지하는 것보다 같은 자세를 너무 오래 지속하지 않는 것이 실천하기 쉬웠습니다.
즉시 진료가 필요한 위험 신호
대부분의 허리 통증이 응급질환은 아니지만 다음 증상이 나타나면 기다리지 말고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합니다.
- 소변이나 대변을 참기 어렵거나 반대로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는 경우
- 회음부와 엉덩이 안쪽의 감각이 둔해지는 경우
- 다리나 발목의 힘이 갑자기 빠지거나 점점 약해지는 경우
- 양쪽 다리에 심한 통증이나 저림이 나타나는 경우
- 고열, 오한, 원인 모를 체중 감소가 허리 통증과 동반되는 경우
- 심한 사고나 낙상 후 허리 통증이 발생한 경우
특히 배뇨·배변 변화와 회음부 감각 저하, 진행하는 다리 근력 약화는 신경이 심하게 압박받는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응급실을 포함한 신속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20대에 퇴행성 변화가 보이면 수술해야 하나요?
A. MRI에서 퇴행성 변화가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수술하지는 않습니다. 증상과 신경 압박 정도, 근력 저하 여부, 비수술적 치료에 대한 반응 등을 확인해 치료 방법을 결정합니다.
Q. 다리가 저리면 무조건 허리디스크인가요?
A. 아닙니다. 근육, 관절, 말초신경 등 다양한 원인으로 다리가 저릴 수 있습니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심해지면 의료진의 진찰을 통해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Q. 허리가 아프면 바로 MRI를 찍어야 하나요?
A. 위험 신호가 없는 일반적인 허리 통증은 처음부터 MRI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진찰 후 신경 손상이 의심되거나 결과가 치료 결정에 필요할 때 의료진이 영상검사를 권할 수 있습니다.
Q. 걷기 운동은 도움이 되나요?
A. 통증이 허용하는 범위의 가벼운 걷기는 활동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정해진 거리나 시간을 무리하게 채우기보다 증상을 살피면서 시작하고, 다리 통증이나 저림이 심해지면 중단하고 상담해야 합니다.
Q. 계속 앉아서 공부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완벽한 자세 하나를 오래 유지하려 하기보다 자주 자세를 바꾸고 잠깐씩 일어나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의자와 책상의 높이를 조절하고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는 피해야 합니다.
결론
20대 딸의 검사 결과를 보면서 젊다는 이유만으로 허리 증상을 무조건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동시에 MRI에서 퇴행성 변화가 발견됐다는 사실만으로 크게 겁먹거나 모든 통증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이 반복되어 일상생활을 방해한다면 의료진의 진찰을 받아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와 운동은 영상 한 장보다 현재의 증상과 신체 상태에 맞춰 결정해야 합니다.
※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건강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참고 자료: 미국내과학회 요통 비수술 치료 지침, 미국영상의학회 허리 통증 영상검사 안내, 무증상 인구의 척추 MRI 소견에 관한 연구